어디 우산 놓고 오듯 어디 우산 놓고 오듯 어디 우산 놓고 오듯 어디 나를 놓고 오지도 못하고 이 고생이구나 나를 떠나면 두루 하늘이고 사랑이고 자유인 것을 시 : 정현종 감동시 2016.07.04
낙엽 낙엽 떨어지는 순간은 길어야 십여 초 그 다음은 스스로의 일조차 아닌 것을 무엇이 두려워 매달린 채 밤낮 떨었을까 애착을 놓으면서부터 물드는 노을빛 아름다움 마침내 그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죽음에 눈을 맞추는 저 찬란한 투신 시 : 복효근 감동시 2016.07.04
오월 오월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 감동시 2016.07.04
오월의 다짐 오월의 다짐 초록 이파리들의 저 싱그러운 빛 이 맘 속 가득 채워 회색 빛 우울 말끔히 지우리 살아 있음은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 살아 있음은 생명을 꽃 피우기 위함이라는 것 살아 있는 날 동안에는 삶의 기쁨을 노래해야 한다는 것 초록 이파리들이 전하는 이 희망의 메시지 귀담.. 감동시 2016.07.04
오월의 느티나무 오월의 느티나무 어느 비밀한 세상의 소식을 누설하는 중인가 더듬더듬 이 세상 첫 소감을 발음하는 연초록의 저 연초록 입술들 아마도 이 지상의 빛깔은 아니어서 저 빛깔을 사랑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초록의 그늘 아래 그 빛깔에 취해선 순한 짐승처럼 설레는 것을 어떻게 다 설명한다.. 감동시 2016.07.04
오월의 그대여 오월의 그대여 그대여 눈부신 햇살이 저 들판에 우르르 쏟아지고 계곡마다 초록 선율 넘쳐 흐르는데 아직도 그리움에 목말라 웅크리고만 있는가 때는 바야흐로 소박한 아카시아도 불 붙는 날들인데 가시를 두른 장미도 별이 되는 날들인데 어이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는 건가 시 : 임영준 감동시 2016.07.04
오월을 드립니다 오월을 드립니다 당신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 감동시 2016.07.04
오월-오세영 오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아아 살아 있는 것도 죄스러운 푸르디 푸른 이 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먼 하늘가에 서서 당신.. 감동시 2016.07.04
오월 오월 저, 귀여운 햇살 보세요 애교떠는 강아지처럼 나뭇잎 핥고 있네요 저, 엉뚱한 햇살 보세요 신명난 개구쟁이처럼 강물에서 미끄럼 타고 있네요 저, 능청스런 햇살 보세요 토닥이며 잠재우는 엄마처럼 아이에게 자장가 불러주네요 저, 사랑스런 햇살 보세요 속살거리는 내 친구처럼 내.. 감동시 2016.07.04
논물 드는 오월에 논물 드는 오월에 그 어디서 얼마만큼 참았다가 이제서야 저리 콸콸 오는가 마른 목에 칠성사이다 붓듯 오는가 저기 물길 좀 봐라 논으로 물이 들어가네 물의 새끼, 물의 손자들을 올망졸망 거느리고 해방군같이 거침없이 총칼도 깃발도 없이 저 논을 다 점령하네 논은 엎드려 물을 받네 .. 감동시 201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