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인도 세상은 넓고 삶은 다양하다 인도는 그냥 늘 그래왔듯 사는 것일까? 신의 뜻은 아니리라 먼지 속 오물 널브러진 거리 움막 속 쪼그려 앉아 초점 없는 눈빛에 무표정한 얼굴이여 2017.11.25. 길위의서정3집 2022.11.26
델리 델리 상상보다 더한 풍경이다 헝클어진 실타래 마냥 얽기고 설킨 전선 줄 먼지를 뒤집어 쓴 퇴락한 건물 고물 자동차, 자전거 어둠이 물러난 수도 델리의 민낯이다 첨단의 시대 인공위성을 보유하고 핵무기를 가진 인도의 해석 불가능한 모습이다 길위의서정3집 2022.11.26
네바강 네바강 강변의 건물들은 어둠 깃들길 기다리나 해 진지는 오래지 어두워 질 줄 모른다 지나는 배들은 물결에 실려 바삐 흐른다 황제의 영화 전하는 곳 노동자 농민의 피와 눈물이 전몰 용사의 거룩한 희생이 운하의 강물에 녹아 함께 흐르는 것인가 물빛은 핏빛인 듯 어둡다 여행의 절정은 북구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이고 네바강변 유람선 뱃놀이인가 싶다! 2017.5.17. 길위의서정3집 2022.11.26
동백 동백 죽어서도 살아 있는 듯 죽어서 오히려 살았을 적보다 더 아름다운 저 요염한 매혹이여 어떻게 그리 변함없이 그 자태 곱절 더 고혹적인가 2017.3.29.운주 길위의서정3집 2018.04.13
카주라호 거리 카주라호 거리 카주라호 가는 버스 안에서 차창 밖을 본다 움막 같은 집에서 초라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본다 힌두의 나라 불교의 발상지 인도에는 수많은 이의 수련과 득도 구원이 있었을 터인데 역사로만 남았는가? 유물로만 존재하는가? 문명시대 오늘에도 몽매한 예전처럼 살아가고 있다니 모를 일이다 알 수 없는 일이다 2017.11.27. 길위의서정3집 2018.04.06
산동을 찾으라 산동을 찾으라 구례 산동 산수유 마을로 가라 노고단 만복대가 설산으로 눈부실 때 가장 먼저 봄이 오는 산동을 찾으라 그림 같고 고향 같은 아름다운 별천지를 만나리라 2018.3.25.운주 길위의서정3집 2018.04.06
산수유 산수유 노란 꽃잎이 애기 손가락 발가락 마냥 귀엽다 개나리도 어라! 피었네 때지어 한꺼번에 줄지어 피었네 산수유는 멀리서 이쁘고 가까이면 더 이쁘고 개나리는 때지어 줄서서 이쁘고 2018.3.23. 길위의서정3집 2018.04.06
산동 마을 산동 마을 우뚝 노고단 내려다보고 골짝 따라 걷다보면 만복대를 만나는 온 동네가 꽃 천지 연노랑 병아리 마냥 귀엽구나 지리산은 지나가다 지켜보고 만복대는 큰 품으로 감싸 안는다 2018.3.24.운주 길위의서정3집 2018.04.06
구만제 구만제 산동면 가는 지리산 둘레길 꽃봉오리 터질 듯 부풀었다 얼마나 기다렸던가 언덕배기 벚꽃이 피고 있다 어라 언제부터 따라나섰냐? 개나리떼 여기 한 무리 저기 한 무리 구만제 물가 마중나왔다 2018.3.25. 길위의서정3집 2018.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