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할 수 있는 용기 실패할 수 있는 용기 눈부신 아침은 하루에 두 번 오지 않습니다 찬란한 그대 젊음도 일생에 두 번 오지 않습니다 어질머리 사랑도 높푸른 꿈과 이상도 몸부림친 고뇌와 무수히 불 밝힌 밤을 거쳐서야 빛이 납니다 젊음은 용기입니다 실패를 겁내지 않는 실패도 할 수 있는 용기도 오롯 그.. 감동시 2015.11.24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 감동시 2015.11.24
참 좋은 당신 참 좋은 당신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 감동시 2015.11.24
함께 살아가는 것 함께 살아가는 것 크게 성공하지 못해도 사방 곳곳에 이름 날리지 못해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세상에 이름 모를 갖가지 풀꽃들이 그냥 그렇게 피었다 지듯 우리 그저 함께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뜻있는 일인가 조금씩 웃고 또는 슬퍼하고 절망하는 만큼 꿈도 꾸고 그렇게 그냥 사는 .. 감동시 2015.11.24
암자에서 종이 운다 암자에서 종이 운다 종소리가 멀리 울려퍼지는 것은 종이 속으로 울기 때문이라네 외부의 충격에 겉으로 맞서는 소리라면 그것은 종소리가 아니라 쇳소리일뿐 종은 문득 가슴으로 깨어나 내부로 향하는 소리로 가슴소리를 내고 그 소리로 다시 가슴을 쳐 울음을 낸다네 그렇게 종이 울면.. 감동시 2015.11.24
한계령을 위한 연가 한계령을 위한 연가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앞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 감동시 2015.11.24
겨울 사랑 겨울 사랑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 년 백설이 되고 싶다 시 : 문정희 감동시 2015.11.24
무엇이 성공인가 무엇이 성공인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지성있는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그리고 아이들로부터는 애정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들로부터 평가를 받고 거짓된 친구들의 배신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타인들이 가진 최상의 것을 발견하는 것 세상을 조금 더 좋은 곳으로 만드.. 감동시 2015.11.24
산에 오르니 산에 오르니 산에 오르니 바위틈엔 솔나무 하나 살만하신가 물어보니 생각해 본 적 없다하며 그냥 쉬었다 가라 하더이다 산에 오르니 하늘에는 방랑구름 한 조각 평안하신가 물어보니 있음과 없음이 하나이니 평안과 고생이 똑같다 하더이다 산에 오르니 만나면 좋은 사람 언제 또 만날.. 감동시 2015.11.13
낙화 낙화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감동시 2015.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