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雲舟미카엘 2015. 11. 24. 13:35
728x90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정호승


'감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이 가면  (0) 2015.11.24
실패할 수 있는 용기  (0) 2015.11.24
참 좋은 당신  (0) 2015.11.24
함께 살아가는 것  (0) 2015.11.24
암자에서 종이 운다  (0) 201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