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화엄나비떼 산수유 화엄나비떼 구례 산동 마을에 소방서도 없이 대책도 없이 산수유, 화엄 나비떼 켜켜이 개켜 두었던 방 안의 것에서부터 벽장에 가둬 놓았던 은밀함까지 들고 나와 흔들리며 흔들리며 널어대기 시작하는 널다가 널다가 지칠 만큼이나 널어버린 막무가내로 널고 죽을 듯이 널기도 .. 감동시 2017.03.25
산수유 화원 산수유 화원 찾아올 사람도 없이 찻물을 끓입니다 신 새벽 찬바람에 홀로 벙근 꽃을 보며 때 절은 사진 꺼내 햇볕 아래 펼칩니다 이 저승 넘나들며 시리도록 보고 싶은 흑백의 얼굴들이 가물가물 되살아나고 꽃 멀미 아찔한 오후 황금빛 세상입니다 시 : 홍준경 작 감동시 2017.03.25
산수유 꽃담 산수유 꽃담 꽃이 피어서야 겨울이 간 걸 알았습니다 세월을 껴안고 고요가 산처럼 쌓인 집 고샅길 산수유 꽃담 정겹게 눈길 줍니다 흐드러진 꽃밭에 잔치 벌린 벌 나비들 그 소리에 내 유년이 귀 기울인 듯 보이고 가슴에 묻어둔 이름 가만가만 불러봅니다 함석 지붕 처마 위로 참새 떼 .. 감동시 2017.03.25
매화-나호열 매화 천지에 꽃이 가득하다 젊어서 보이지 않던 꽃들이 이제야 폭죽처럼 눈에 보인다 향기가 짙어야 꽃이고 자태가 고와야 꽃이었던 그 시절 지나고 꽃이 아니어도 꽃으로 보이는 이 조화는 바람 스치는 인연에도 눈물 고이는 세월이 흘러갔음인가 피는 꽃만 꽃인줄 알았더니 지는 꽃도 .. 감동시 2017.03.25
진달래 진달래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 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나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질 않는다 한 점 흰 구름 스쳐가는 나의 .. 감동시 2017.03.25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저 향기로운 꽃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저 아름다운 목소리의 새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숲을 온통 싱그러움으로 채우는 나무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을 사랑한 만큼 산다 외로움에 젖은 낮달.. 감동시 2017.03.25
송년의 시 송년의 시 이제 그만 훌훌 털고 보내주어야 하지만 마지막 남은 하루를 매만지며 안타까운 기억 속에서 서성이고 있다 징검다리 아래 물처럼 세월은 태연하게 지나가는데 시간을 부정한 채 지난날만 되돌아보는 아쉬움 내일을 위해 모여든 어둠이 걷히고 아픔과 기쁨으로 수놓인 창살에 .. 감동시 2017.03.25
12월의 독백 12월의 독백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품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 감동시 2017.03.25
송년회 송년회 ​후미진 골목 두 번 꺾어들면 허름한 돈암 곱창집 지글대며 볶아지던 곱창에 넌 소주잔 기울이고 난 웃어주고 가끔 그렇게 안부를 묻던 우리 올해 기억 속에 너와 만남이 있었는지 말로는 잊지 않았다 하면서도 우린 잊고 있었나 보다 나라님도 어렵다는 살림살이 너무 힘겨워.. 감동시 2017.03.25
팔군무송 팔군무송(八群舞松) 비바람 눈보라의 역경을 이겨낸 여덟 소나무 푸른 하늘 바라섰다. 휘늘어진 가지 제 흥에 겨워 환희의 춤을 춘다 이를 일러 팔군무송(八群舞松)이라 이름한다. 너덜겅 돌밭에 옹이 허리 곧추 세우고 운치 있게 살아온 생애 오롯한 의지와 올 곧은 신념으로 새소리, 바.. 감동시 2017.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