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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화엄나비떼
구례 산동 마을에 소방서도 없이
대책도 없이
산수유, 화엄 나비떼
켜켜이 개켜 두었던 방 안의 것에서부터
벽장에 가둬 놓았던 은밀함까지 들고 나와
흔들리며
흔들리며
널어대기 시작하는
널다가
널다가
지칠 만큼이나 널어버린
막무가내로 널고
죽을 듯이 널기도 하는
그러고 나면, 이 산 중엔
누비고 감친 맵시의 누비이불의 바다
어쩌자고
저렇게도 화엄나비 떼의 바다
시 : 정윤천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