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산수유 화엄나비떼

雲舟미카엘 2017. 3. 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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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화엄나비떼

 

 

구례 산동 마을에 소방서도 없이

대책도 없이

산수유, 화엄 나비떼

 

켜켜이 개켜 두었던 방 안의 것에서부터

벽장에 가둬 놓았던 은밀함까지 들고 나와

 

흔들리며

흔들리며

널어대기 시작하는

 

널다가

널다가

지칠 만큼이나 널어버린

 

막무가내로 널고

죽을 듯이 널기도 하는

 

그러고 나면, 이 산 중엔

누비고 감친 맵시의 누비이불의 바다

 

어쩌자고

저렇게도 화엄나비 떼의 바다

 

: 정윤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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