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산수유 화원
찾아올 사람도 없이
찻물을 끓입니다
신 새벽 찬바람에
홀로 벙근 꽃을 보며
때 절은 사진 꺼내
햇볕 아래 펼칩니다
이 저승 넘나들며
시리도록 보고 싶은
흑백의 얼굴들이
가물가물 되살아나고
꽃 멀미 아찔한 오후
황금빛 세상입니다
시 : 홍준경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