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진달래

雲舟미카엘 2017. 3. 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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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 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나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질 않는다

한 점 흰 구름 스쳐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 이해인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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