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산수유 꽃담

雲舟미카엘 2017. 3. 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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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꽃담

 

 

꽃이 피어서야 겨울이 간 걸 알았습니다

세월을 껴안고 고요가 산처럼 쌓인 집

고샅길 산수유 꽃담 정겹게 눈길 줍니다

 

흐드러진 꽃밭에 잔치 벌린 벌 나비들

그 소리에 내 유년이 귀 기울인 듯 보이고

가슴에 묻어둔 이름 가만가만 불러봅니다

 

함석 지붕 처마 위로 참새 떼 날아가면

마파람에 흔들리는 산동마을 산수유 꽃잎

봄날도 그냥 못 가고 질척이는 강물입니다

 

: 홍준경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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