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금강산 비무장 지대 너머 처음 밟은 북한 땅 풀잎과 나뭇잎은 어찌 그리 푸른지 고성평야는 인적 드물고 구룡동 하늘로 우러러 자란 홍송은 미인송이라 했구려 상팔담 쪽빛 물길은 휘돌아 감돌아 여덟 소를 이었고 구름 위 천선대 만물상 굽어보니 수직 선 암봉들 만 가지 형상이로다 아! 금강이여! 일만 이천 봉 봉마다 골짝마다 전설 주저리주저리 이어왔구나 2005.6.4. 길위의서정1집 2011.07.24
꽃 꽃 나비는 날개가 있어 자유로우나 꽃은 그리움 사무쳐 전신을 불살라 유혹한다 하루를 위해 삼백예순날을 준비했다 처절한 만큼 그 치열한 삶이 숭고하다. 2008.4.3. 길위의서정1집 2011.07.24
가리왕산 주목 가리왕산 주목 한나절 숨차게 올랐다 아름드리 거목은 하늘로 자라고 얼음 같은 계류는 아래 세상으로 향한다 그늘로 숨어든 이끼는 공생하며 배를 불리고 꿈꾸는 주목은 맨몸뚱이로 우뚝 북풍한설 맞았구나 그렇게 천년을 산 삶이 얼마나 고단했던지 허리도 꺾였다 속은 아예 썩어 문들어졌구나 2002.8.18. 길위의서정1집 2011.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