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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크리스마스

내 어린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이왕이면 화이트 크리스마스였으면 좋겠다.함박눈 펑펑 내리는 산동네 골목방안엔 은은한 촛불 켜지고거리엔 캐럴송, 교회에선 종소리 울려 퍼진다천사 같은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기쁨에 겨워 지르는 웃음소리 들리는 듯하다. 왜 그렇게 탐스러운 함박눈은내 어린 크리스마스에만펑펑 내렸을까 어떻게 그 산동네 으슥한 골목에더 영롱하고 훈훈한 촛불이뭉쳐져 있었을까 무엇 때문에그 캐럴과 종소리는축복이 철철 넘쳐흐르고 있었을까 가슴이 부풀어 터질 것만 같았던그 천사 같은 아이들은다 어디 갔을까 -임영준. 내 어린 크리스마스-

감동시 2023.03.28

7월

벌써 7월이라니참으로 빠른 게 세월이구나초목들 성장은 절정으로 치닫고불 타는 듯 태양은 대지를 달군다 무더운 한여름7월이 지금 우리들 앞에 왔으니작열하는 태양의 열정으로초고속 성장하는 초목의 젊음으로우리들! 일상을 살아 봅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딱 맞구나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어느새 7월 눈 깜짝할 새두툼하던 달력이 얄팍해졌다 하지만 덧없는 세월이라슬퍼하지 말자 잎새들 더욱 푸르고꽃들 지천에 널린 아름다운 세상 두 눈 활짝 뜨고힘차게 걸어가야 한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몸 드러내는 정직한 시간 마음의 빗장 스르르 풀리고사랑하기에도 참 좋은 7월이 지금우리 앞에 있으니 -정연복. 7월-

감동시 2023.03.24

매화

매화 반갑구나 오랜만일세 시절을 잊지 않고 찾아왔구나 암향은 발걸음 부르고 정갈한 자태에 눈길이 머문다 기나긴 인고의 시간이 향기를 만들었나 혹한의 추위가 꽃망울을 키웠나 향기는 벌을 부르고 머잖아 짙푸른 녹음 속 튼실한 열매를 맺게 하리라 겨울이 있어야 봄이 오는 것 해마다 맞는 너의 젋음은 낙화의 절망과 죽음 같은 적막의 세월 후에야 맞는 보상인가 잔인한 새 날은 또다시 거듭한다

길위의서정1집 2023.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