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내 어린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이왕이면 화이트 크리스마스였으면 좋겠다.
함박눈 펑펑 내리는 산동네 골목
방안엔 은은한 촛불 켜지고
거리엔 캐럴송, 교회에선 종소리 울려 퍼진다
천사 같은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
기쁨에 겨워 지르는 웃음소리 들리는 듯하다.
왜 그렇게 탐스러운 함박눈은
내 어린 크리스마스에만
펑펑 내렸을까
어떻게 그 산동네 으슥한 골목에
더 영롱하고 훈훈한 촛불이
뭉쳐져 있었을까
무엇 때문에
그 캐럴과 종소리는
축복이 철철 넘쳐흐르고 있었을까
가슴이 부풀어 터질 것만 같았던
그 천사 같은 아이들은
다 어디 갔을까
-임영준. 내 어린 크리스마스-
'감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 (0) | 2023.03.24 |
---|---|
단풍 (0) | 2022.11.24 |
가을단풍 (0) | 2022.11.24 |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0) | 2022.08.25 |
갈대는 배후가 없다 (0) | 2022.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