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울긋불긋 눈부신 단풍이여 생명선 가지의 든든한 지지 받으며 허공에 팔랑팔랑 춤추는구나 불현듯 낙하하여도 홀가분한 듯 기다렸다는 듯 너울너울 한없이 가벼운 걸음이 아름다워라 엄동설한 삭풍을 견뎌 꽃을 피웠고 찌는 무더위 폭풍 성장 열매를 얻고 환골탈태 화려한 변신으로 세상을 놀래켰구나 멋지게 살았구려 노년이 아름다운 단풍이여 저리도 곱게 물들었으면 저리도 햇살에 붉게 빛났으면 남김없이 주어버리고 메말라 쪼그라진 자태여 뒹구는 낙엽은 대지를 덮어 고향으로 간다 2022.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