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서정1집

가리왕산 주목

雲舟미카엘 2011. 7. 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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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 주목

 

 

한나절 숨차게

올랐다

 

아름드리 거목은 하늘로 자라고

얼음 같은 계류는 아래 세상으로 향한다

 

그늘로 숨어든 이끼는 공생하며 배를 불리고

꿈꾸는 주목은 맨몸뚱이로 우뚝 북풍한설 맞았구나

 

그렇게 천년을 산 삶이

얼마나 고단했던지

허리도 꺾였다

속은 아예 썩어 문들어졌구나

 

200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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