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섬 바람이 달려오면 떠나야 한다 깊고 푸르른 수면 속을 파도가 흔들어도 아픈 사연 하나 가라앉혀야 한다 바다 한 가운데서도 목마른 나는 지친 날개를 다시 펴야 한다 파도 때문에 가슴이 내려앉고 바람 때문에 울고 가야 한다 신지영 지음 감동시 2014.03.07
서정가 서정가 흰 복사꽃이 진다기로 서니 빗날 같이 뚜욱 뚝 진다기로 서니 아예 눈물짓지 마라 눈물짓지 마라 너와 나의 푸른 봄도 강물로 흘렀거니 그지없이 흘렀거니 흰 복사꽃이 날린다 기로서니 낙엽처럼 휘날린다 하기로 서니 서러울 리 없다 서러울 리 없어...... 너와 나는 봄도 없는 흰 .. 감동시 2014.03.07
새벽 향일암 새벽 향일암 차오르던 바람마저 숨이 차 굴러버리는 돌산 섬 끄트머리 동백 숲 벼랑 바위마다 새겨진 거북 등 문양 위로 애욕의 사바세계 번뇌 씻는 염불소리 목어도 함께 울어 먹물 세상 밝히니 금 물결 바다가 자비로 출렁인다 노임숙 지음 감동시 2014.03.07
새 새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 감동시 2014.03.07
삶 삶 비록 우리가 몇 가지 가진 것 없어도 바람 한 점 없이 지는 나무 잎새의 모습을 바라볼 일이다 또한 바람이 일어나서 흐득흐득 지는 잎새의 소리를 들을 일이다 우리가 기역니은 아는 것 없어도 물이 왔다 가는 저 오랜 고군산 썰물 때에 남아 있을 일이다 젊은 아내여 여기서 사는 동.. 감동시 2014.03.07
바다 갤러리 바다 갤러리 달무리는 장식용 등이에요 계선주에 묶인 채 흔들리는 거룻배에 올라서면 바람의 탄주로 들려오는 공무도하가 한 소절로 귀가 쫑긋 설지도 몰라요 달빛이 맑은 날엔 포구들이 물구나무도 선다는 걸 아시나요 별똥별들이 콸콸 쏟아지면 밤하늘이 텅 비어요 너무 늦기전에 다.. 감동시 2014.03.07
만날고개 만날고개 만날고개 달 뜨거든 그리움의 피리 불리라 만날고개 달 뜨거든 비단 고요 밟고 오시라 달무리로 넘치는 그리움 영원 속에 울리는 그리움 기약 없이 떠난 님 달빛처럼 돌아오시라 만날고개 달 뜨거든 그리움의 손짓하리라 만날고개 달 뜨거든 은빛 파도 타고 오시라 은하수로 흐.. 감동시 2014.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