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새벽 향일암
차오르던 바람마저
숨이 차 굴러버리는
돌산 섬 끄트머리
동백 숲 벼랑
바위마다 새겨진
거북 등 문양 위로
애욕의 사바세계
번뇌 씻는 염불소리
목어도 함께 울어
먹물 세상 밝히니
금 물결 바다가
자비로 출렁인다
노임숙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