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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가
흰 복사꽃이 진다기로 서니
빗날 같이 뚜욱 뚝 진다기로 서니
아예 눈물짓지 마라 눈물짓지 마라
너와 나의 푸른 봄도
강물로 흘렀거니
그지없이 흘렀거니
흰 복사꽃이 날린다 기로서니
낙엽처럼 휘날린다 하기로 서니
서러울 리 없다 서러울 리 없어......
너와 나는 봄도 없는 흰 복사꽃이여
빗날 같이 지다가 낙엽처럼 날려서
강물로 강물로 흘러가버리는......
신석정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