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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로 벚나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화창한 햇살 아래
창원대로 벚나무는 마라톤을 한다
단풍으로 윗도리 입고
자동차 에스코트 받으며
기지대로(基地大路) 큰 길을 달리기 한다
참으로 오래도 달렸다
벚꽃 입고도 달리고
땡볕 아래 타는 목마름으로 달리고
만추(晩秋)의 아침도 달려
마침내 성장(盛裝)한 채 최후의 만찬(晩餐)을 맞는다
구르는 낙엽은
한 해 살이 영욕(榮辱)
차창 밖 벚나무는
벌써 부활(復活)을 준비한다.
2004.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