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宿智異山般若峰(숙지리산반야봉)
地異왜왜鎭海東(지리왜왜진해동) 지리산 높이 솟아 이 나라 덮었는데,
登臨心眼浩無窮(등림심안호무궁) 거기 오르니 마음과 눈이 한없이 넓어지네.
참巖只玩峰巒秀(참암지완봉만수) 가파른 바위는 다만 빼어난 산봉우리에서 노니,
磅박誰知造化功(방박수지조화공) 이 장대함이 조화옹의 공임을 뉘 알리.
蓄地玄精興雨露(축지현정흥우로) 땅에 쌓인 현묘한 정기 우로를 일으키고,
含天粹氣産英雄(함천수기산영웅) 하늘이 머금은 순수한 기운 영웅을 낳는다.
왜祗爲我淸烟霧(왜지위아청연무) 높은 산신이 나를 위해 안개 걷어내니,
千里來尋誠所通(천리래심성소통) 천 리를 찾아온 정성 통했는가 보다.
시 : 徐敬德(서경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