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서정2집
구봉산2
칡넝쿨 돌무더기는 발목을 잡고
참나무는
아예 길을 막았다
아찔히 높은 벼랑
아홉 봉우리
허공 위 수직으로 솟아
속인(俗人)의 범접을 막으려 한다
산은 유혹
산은 마약이라네
산정(山頂)에 서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인세(人世)를 본다
2000.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