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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륵사 강월헌(江月軒)
남한강 절벽 위 오롯이 섰다
바람 좋아 바람에 몸 맡기고
하늘 좋아 하늘 맞으며
비 오면 비 맞고
시름은 황포돛배에 띄워 보내고
벼랑 끝 허허로이 섰다
‘창공은 티 없이 살라하네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하네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님의 뜻 따르고자
사방팔방 가슴 열고
이름도 이쁜 여강(驪江) 쪽빛 물결 굽어보며
간절한 소망 삼층석탑으로 풍우를 견뎌
물처럼 살고파 물길 곁에
바람같이 살고파 바람맞이 강벽에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섰네
티 없이 살리라 온몸 열어 창공을 향했다
2008.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