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서정2집

신륵사 강월헌

雲舟미카엘 2011. 9. 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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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륵사 강월헌(江月軒)

 

 

남한강 절벽 위 오롯이 섰다

바람 좋아 바람에 몸 맡기고

하늘 좋아 하늘 맞으며

비 오면 비 맞고

시름은 황포돛배에 띄워 보내고

벼랑 끝 허허로이 섰다

 

‘창공은 티 없이 살라하네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하네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님의 뜻 따르고자

사방팔방 가슴 열고

이름도 이쁜 여강(驪江) 쪽빛 물결 굽어보며

간절한 소망 삼층석탑으로 풍우를 견뎌

물처럼 살고파 물길 곁에

바람같이 살고파 바람맞이 강벽에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섰네

티 없이 살리라 온몸 열어 창공을 향했다

 

2008.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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