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생각

雲舟미카엘 2016. 11. 10. 20:37
728x90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높아만 가고

낙엽은 길섶에 딩굴어 허전하고 바람 스산하게 부는 저녁 무렵

실비집 주점에서 소주 한잔 생각나는 그런 계절이다. 이런 계절에 이런 시를 읽으면 어떠할까요?

 

 

생각

 

술병 속에

현재가 들어 있고

술잔 속에는

철없던 시절과 미래가 있다

 

술을 마시면

현재를 안주 삼아

과거를 노래하고 그리고 미래를 부른다

 

키 큰 가을 하늘에 배를 띄워

기러기 소리 권주가 삼아

우리

미래를 손잡고 무지개를 타자

 

: 오재명 작


'감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엽서  (0) 2017.03.25
숲에는 모서리가 없다  (0) 2016.11.10
가을길을 걸으며  (0) 2016.11.10
백일홍  (0) 2016.07.04
개망초  (0) 201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