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서정1집

서울행 야간열차

雲舟미카엘 2011. 8. 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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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행 야간 열차

 

 

역사(驛舍)엔 20대 훈련병이

객차 안에는 50대 아저씨가

창 하나 사이

시간은 어언 30년 전으로 흐른다

 

까까머리 중학생

처음 서울 가던 날

광장에서 뜬 눈으로 밤새우며

새 가슴 태우던 새벽녘

청량리 철로변

돈키호테 아버지의 큰소리

 

“오징어 있습니다. 땅콩 있어요”

역무원은 녹음기처럼 지나고

주정뱅이는 곤드레 만드레

열차는 밤새도록 어둠 속 달리고

사내는 30년 추억으로 간다

 

200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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