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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中寓居(산중우거)
高顚不敢上(고전불감상) 산꼭대기는 차마 오르지 않는데
不是憚躋攀(불시탄제반) 오르기 힘들어서는 결코 아니다.
恐將山中眼(공장산중안) 산에 사는 사람의 눈을 가지고서는
乍復望人寰(사부망인환) 인간 세상 바라보기가 두려워서다.
欲試山人心(욕시산인심) 산 사람의 마음을 떠보려고
入門先醉奰(입문선취비) 문에 들어가 술주정부터 부려봤으나
了不見喜慍(요불현희온) 반가움도 불평도 끝내 안 보이니
始覺眞高士(시각진고사) 진정한 고사임을 알아차렸다.
이규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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