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산문

마지막 종례

雲舟미카엘 2011. 9. 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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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종례

 

 

나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잔소리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벌주고 매를 들기도 했지만 나는 여러분을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사랑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대학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아울러 졸업을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활달하고 밝은 표정에서 교직의 보람을 느꼈고 그래서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이제 헤어져야 하는 여러분에게 한 가지만 당부하겠습니다. 주어진 일을 ‘빨리 빨리’ 합시다. 혹자는 이 ‘빨리 빨리’ 생활 방식이 부정과 부패와 부실을 초래했다고도 합니다. 일리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빨리 빨리’의 생활 태도는 분명히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습니다. 한강의 기적이라고까지 했던 한국의 경제 성장 동력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사회에서는 ‘빨리빨리’ 하는 사람이 성공하고 인정받고 귀염 받습니다. 이런 사람은 행동이 부지런하고 사고가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실력이 있거든요.

여러분 앞으로는 학업이나 주어진 일을 미루지 말고 남보다 먼저 ‘빨리빨리’ 합시다. 빨리 등교하고, 먼저 숙제하고, 먼저 봉사하고, 먼저 청소하고, 먼저 인사하고.

 

2005. 12. 25 j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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