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서정1집

황산 영객송

雲舟미카엘 2011. 9. 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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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영객송

 

 

천 길 벼랑이 곧추 섰구나

드넓은 땅 하필 여기

뒤질세라 다투듯 높이높이 솟았구나

 

기암괴석 홀현홀몰(忽顯忽沒)

신선의 조화(造化)런가

안개 내리고 구름 가려

마음으로 볼 수밖에

 

아찔한 벼랑 끝

바람에 실려 씨앗 심고

비 오면 비 맞고 눈 오면 눈 맞고

 

무저항(無抵抗)

무한(無限) 낮춤으로

화강암 틈새 뿌리 내려

하늘살이를 한다

 

2006.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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