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서정1집

연어

雲舟미카엘 2011. 9. 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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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때로는 불호령으로

얼음장 밑 흐르는 물 같은 사랑으로 키웠다

남대천 방생(放生)하는 어린 연어

새해 아침 동해바다 해맞는 간절함으로 보낸다

베링해를 헤엄쳐

북극점 정복하고

동해바다 수평선 떠오르는 태양처럼 오너라

가윗날 구름 밀어내고 나타난 보름달 같이 오너라

오랜 인고(忍苦) 속 수많은 밤과 낮 승천(昇天)을 준비했다

농익은 씨알이 마침내 껍질을 찢고 터지듯

그렇게 붉고 달디단 석류가 되어라

미완(未完)의 대기(大器)여

이제 그대를 방생(放生)하노니

남대천 회귀(回歸)하는 연어처럼 그렇게 돌아오라

 

2005.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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