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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때로는 불호령으로
얼음장 밑 흐르는 물 같은 사랑으로 키웠다
남대천 방생(放生)하는 어린 연어
새해 아침 동해바다 해맞는 간절함으로 보낸다
베링해를 헤엄쳐
북극점 정복하고
동해바다 수평선 떠오르는 태양처럼 오너라
가윗날 구름 밀어내고 나타난 보름달 같이 오너라
오랜 인고(忍苦) 속 수많은 밤과 낮 승천(昇天)을 준비했다
농익은 씨알이 마침내 껍질을 찢고 터지듯
그렇게 붉고 달디단 석류가 되어라
미완(未完)의 대기(大器)여
이제 그대를 방생(放生)하노니
남대천 회귀(回歸)하는 연어처럼 그렇게 돌아오라
2005.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