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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영객송
천 길 벼랑이 곧추 섰구나
드넓은 땅 하필 여기
뒤질세라 다투듯 높이높이 솟았구나
기암괴석 홀현홀몰(忽顯忽沒)
신선의 조화(造化)런가
안개 내리고 구름 가려
마음으로 볼 수밖에
아찔한 벼랑 끝
바람에 실려 씨앗 심고
비 오면 비 맞고 눈 오면 눈 맞고
무저항(無抵抗)
무한(無限) 낮춤으로
화강암 틈새 뿌리 내려
하늘살이를 한다
2006.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