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유월의 시

雲舟미카엘 2022. 6. 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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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돌담 에워 쌓은 제주 올레 들판 길에 물결처럼 바람이 분다.

수확을 앞둔 보리들 파도타기 하듯 떼 지어 춤들을 춘다.

눈부신 금발은 작열하는 태양으로 고운 머릿결 기름친 듯 빛난다.

바람은 즐거운 듯 미소 지으며 지나고

하늘은 티 없이 맑은 눈빛으로 가만가만 바라본다.

잔 물결 큰 물결 출렁이는 바다인가도 싶고

은 물결 금 물결의 강물인가도 싶다. 유월의 제주 올레 보리밭이여!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정한 하늘이

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 사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바단가도 싶고

은 물결 금 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의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유월의 시. 김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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