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중년의 가슴에 7월이 오면

雲舟미카엘 2017. 9. 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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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슴에 7월이 오면

 

 

탓하지 마라

바람이 있기에 꽃이 피고

꽃이 져야 열매가 있거늘

떨어진 꽃잎 주워들고 울지 마라

 

저 숲 저 푸른 숲에 고요히 앉은

한 마리 새야 부디 울지 마라

인생이란 희극도 비극도 아닌 것을

산다는 것은 그 어떤 이유도 없음이야

 

세상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는

부와 명예일지 몰라도

세월이 내게 물려준 유산은

정직과 감사였다네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고

늙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고

가지 않으면 세월이 아니지

세상엔 그 어떤 것도 무한하지 않아

 

아득한 구름 속으로 아득히 흘러간

내 젊은 한 때도 그저 통속하는

세월의 한 장면일 뿐이지

그대,

초월이라는 말을 아시는가!

 

: 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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