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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감나무
할머니가 냇둑에 앉아
개울물을 보고 있습니다
흐르다가 언젠가 멎을 뭇 것 생각
편안히 구비집니다.
늙은 감나무 하나
할머니 생각을 짚고 서서
흘러가는 가을 강을 보고 있습니다
버리면서 새 것을 얻듯
멈춤을 통해 새로운 흐름을 갖게 된다며
그림자 길게 누입니다
올바른 것이 늘 앞서 닿긴 하지만
될 수 있는 것들은
스스로 걸러 맑을 수 있다는 것을
둘이서
휘어지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 김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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