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할머니와 감나무

雲舟미카엘 2017. 9. 10. 14:54
728x90

할머니와 감나무

 

 

 

할머니가 냇둑에 앉아

개울물을 보고 있습니다

 

흐르다가 언젠가 멎을 뭇 것 생각

편안히 구비집니다.

 

늙은 감나무 하나

할머니 생각을 짚고 서서

흘러가는 가을 강을 보고 있습니다

 

버리면서 새 것을 얻듯

멈춤을 통해 새로운 흐름을 갖게 된다며

그림자 길게 누입니다

올바른 것이 늘 앞서 닿긴 하지만

될 수 있는 것들은

스스로 걸러 맑을 수 있다는 것을

둘이서

휘어지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 김일태

 

 


'감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월의 시  (0) 2022.06.06
신년시  (0) 2018.01.15
중년의 가슴에 7월이 오면  (0) 2017.09.10
오늘 하루도 선물입니다   (0) 2017.09.10
억새꽃  (0) 2017.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