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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햇살 받으며 눈부신 하얀 미소로 피어났었지
가지마다 벙글어 손꼽아 기다리게 했었지
화려한 빛깔로 모두를 즐겁게 하던 꽃이여
그러나 벚꽃이 지고 있다.
피어날 때도 아름답지만 질 때도 못지않구나.
무수한 꽃잎들 하얀 눈발 날리듯 흩날리누나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일은
얼마나 아름답고 눈이 부신가
일시에 큰소리로 환하게 웃고
두 손 털고 일어서는 삶이 좋아라
끈적이며 모질도록 애착을 갖고
지저분한 추억들을 남기려는가
하늘 아래 봄볕 속에 꿈을 남기고
바람 따라 떠나가는 삶이 좋아라
-벚꽃의 꿈. 유응교-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던가. 절정의 순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공들을 쌓았던가.
생애 최고의 순간은 어찌 이리도 짧은지
영화로운 날들 한순간이라니 흩날리는 꽃잎이 너무 아쉽다.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꽃이여!
일시에 환하게 웃고 떠나가는 그대!
정말 아름답구나. 그대 달관의 경지 부럽기만 하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