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송년회

雲舟미카엘 2017. 3. 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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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후미진 골목 두 번 꺾어들면

허름한 돈암 곱창집

지글대며 볶아지던 곱창에

넌 소주잔 기울이고

난 웃어주고

가끔 그렇게 안부를 묻던 우리

 

올해 기억 속에

너와 만남이 있었는지

말로는 잊지 않았다 하면서도

우린 잊고 있었나 보다

나라님도 어렵다는 살림살이

너무 힘겨워 잊었나 보다

 

12월 허리에 서서

무심했던 내가

무심했던 너를

손짓하며 부른다

 

둘이서

지폐 한 장이면 족한

그 집에서 일 년 치 만남을

단번에 하자고

 

: 목필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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