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창의성의 원천은 낯설게 하기에 있다.

 

새로운 것은 없다. 창의성이란 아주 익숙한 것을 다른 맥락에 놓아 새롭게 느끼게 하는 능력이다. 정보와 정보들의 관계를 이전과는 다르게 정의하는 능력. 정보의 맥락을 바꾸는 능력이다. 창의성의 원천은 낯설게 하기에 있다. 너무 익숙해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을 낯설게 느끼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우리가 새롭다고 느끼는 것은 이전에 다 있었던 것들이다. 단지 그것들이 속한 맥락이 바뀌었을 뿐이다.

노는 놈들이 세상을 낯설게 만든다. 너무 익숙해서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것을 새롭게 느끼게 만들어주는 이들은 근면 성실한 이들이 아니라 바로 노는 놈들이다. 노는 놈들은 놀이를 통해 아주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하여 새롭게 느낀다. 정보와 정보들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이, 너무 익숙해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정보들의 맥락을 바꿔줌으로써 그 낡은 정보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이, 노는 놈의 힘은 바로 재미다. 재미를 추구하는 자만이 창의적인 노는 놈이 될 수 있다.

다빈치는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예술과 과학을 통합하는 천재성을 발휘한 사람이다. 그는 정보의 재조직화, 즉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이전과 다르게 하고 정보의 맥락을 바꾸는 것이었다. 이 정보의 재조직화를 통해 창조적인 낯설게 하기를 가능케 했다.

어른들은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들고, 아이들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든다. 쉰 살 먹은 사람의 창의력은 다섯 살 어린이의 창의력의 4%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들이 끊임없이 낯설게 하기를 통한 창의적 작업을 반복하는 것은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창의적 지식을 만들어내려면 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언제라도 끄집어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조차도 얼굴 부위에 관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었기에 모나리자를 그릴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지식은 이미 있던 정보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조합되어 만들어진 결과이다.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정보를 조직화해내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론을 구성해 내는 연습이 반복되면 누구나 얼마든지 창의적이 될 수 있다. 미래의 전재는 데이터베이스의 정보를 재미있게 만지작거리다가 황당한 이론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창의력은 정보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얻어진다.

 

컴퓨터 게임과 월드컵 축구 그리고 TV 중계에서 이뤄지는 정보 전달의 메커니즘을 절묘하게 연결하여 e스포츠라는 황당한 분야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정보의 크로스오버를 할 줄 알아야 창의적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창의적 사유를 구체화하는 방법으로 마인드 맵이 있다.

 

창의적 사고는 역동적이고 바꾸기 쉽고 축약적이고 암시적이다. 역동적, 변형적, 축약적, 암시적 특징을 가진 창의적 사유를 구체화하는 방법으로 마인드 맵이 있다.

논리와 체게적 사고를 강조하는 텍스트 중심의 학습법은 감각적이고 이미지 중심의 사고를 하는 창의적인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아 오히려 이들을 부적응아로 만들 수 있다.

마인드 맵이란 말 그대로 마음의 지도를 그린다는 뜻이다.

마인드 맵은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효과적인 도움이 된다. 써야 하는 원고의 주제가 있다면 일단 핵심 단어를 몇 가지 적는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단어들을 연결해나간다. 운전하다가 TV를 보다가 혹은 운동을 하다가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으면 일단 적는다. 그리고 이 단어들을 한데 모아 마인드 맵을 작성한다. 그리고 그 단어들을 집단으로 분류해내면 작성해야 하는 원고에 들어갈 내용들이 아주 잘 정리된다.

마인드 맵을 습관화하면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포착해낼 수 있다. 마인드 맵의 가장 원초적인 형태는 낙서나 그림과 같은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유로운 생각의 흐름은 마인드 맵의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

 

김정운 <노는 만큼 성공한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