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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잘 정돈된 양로원 넓은 정원 한켠
백년도 족히 넘었다는
하늘 덮은 푸른 등나무
몸부림치며 엉켜서 하늘을 밀어 오르고
있다
땅 가까이 밑둥 속은 전부 삭아내려 끊어질 듯 아슬아슬한데
한 뼘 넓이 껍질로 푸른 집 한 채 지키고
있다
목숨이 끝날 때까진
삶의 의미라는 듯
저 나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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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순으로 허공에 뻗으며
오늘은 등꽃마저 내건다
시 : 강수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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