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등나무-최선을다하는삶

雲舟미카엘 2012. 1. 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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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잘 정돈된 양로원 넓은 정원 한켠

백년도 족히 넘었다는

하늘 덮은 푸른 등나무

몸부림치며 엉켜서 하늘을 밀어 오르고

있다

땅 가까이 밑둥 속은 전부 삭아내려 끊어질 듯 아슬아슬한데

한 뼘 넓이 껍질로 푸른 집 한 채 지키고

있다

목숨이 끝날 때까진

삶의 의미라는 듯

저 나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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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순으로 허공에 뻗으며

오늘은 등꽃마저 내건다

 

시 : 강수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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