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등반
산행은 A팀(산행, 정상 정복)과 B팀(관광, 동학사, 남매탑 관광)으로 나뉘어 출발했다. A팀은 동학사-은선폭포-은선 산장-관음봉-전망대-자연성능-삼불봉-오뉘탑-동학사 코스를 탔다.
은선폭포-관음봉 길은 잔설이 얼어 빙판길을 이루어 오르는 산행객을 곤혹스럽게 했다. 조심조심 2시간여를 오르니 어느덧 관음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은 시야가 탁 트여 사방을 조망할 수 있었다. 관음봉-삼불봉 사이의 자연 성능은 정말 절경이었다. 산의 형상이 닭 벼슬과 용을 닮았다 하여 계룡이라 명명했다는 말이 정말 실감난다. 신라 오악의 하나로서 숱한 전설과 설화가 전하는 명산이다.
며칠 전 내린 눈으로 나무 가지에 쌓인 설화가 녹다가 얼어붙어 얼음 꽃을 피웠다. 햇살을 받아 영롱히 빛나는 얼음 꽃은 신비롭기만하다. 자연이 빚은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깎아지른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철 난관을 잡고 조심조심 걷고 걸어 삼불봉에 도달하니 13:30분.
삼불봉-남매탑까지의 길이 빙판으로 매우 미끄러워 일행은 아이젠을 착용 미끄러지며 자빠지며 숨차게 남매탑에 도착 한숨을 돌렸다. 하산을 계속하여, 동학사에 이르니 시간은 14:40분경.
B팀은 우리 A팀을 기다리다 지쳐있었다. 합류 시간(13:00)보다 무려 1시간40분이나 지났으니까 지칠만도 하다. 산채 된장찌개와 막걸리로 때늦은 점심 식사를 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였다.
부인네들과 이이들의 즐거운 표정과 웃음소리는 그동안의 피로와 수고로움을 다 잊게 하고 흐뭇하게 한다. 친구들, 우리 조만간 또다시 멋진 나들이를 꿈꾸어 보자!
1995.1.25 jb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