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서정1집

매화

雲舟미카엘 2023. 3. 7. 20:40
728x90

매화

 

 

반갑구나

오랜만일세

시절을 잊지 않고 찾아왔구나

암향은 발걸음 부르고

정갈한 자태에 눈길이 머문다

기나긴 인고의 시간이 향기를 만들었나

혹한의 추위가 꽃망울을 키웠나

향기는 벌을 부르고

머잖아

짙푸른 녹음 속

튼실한 열매를 맺게 하리라

겨울이 있어야 봄이 오는 것

해마다 맞는 너의 젋음은

낙화의 절망과

죽음 같은 적막의 세월 후에야

맞는 보상인가

잔인한 새 날은 또다시 거듭한다

 

'길위의서정1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풍  (0) 2023.03.06
공룡길  (0) 2022.11.27
생존 경쟁  (0) 2022.11.27
태풍 지난 날  (0) 2022.11.27
참성단  (0) 2022.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