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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야희우(春夜喜雨)
참으로 오랜만에 반가운 비가 온다
굴암산에 비구름 내려 앉고
율하천 물 불어 세차게 흐른다
메마른 대지는 촉촉이 젖고
나뭇잎 풀잎은 빗물에 생기 충만하다
이제 가로등 불빛 켜지고
어둠은 온 누리 스며들었다
오늘 같은 날 당나라 시인 두보님의 시가 딱 어울릴 듯
春夜喜雨(춘야희우: 봄밤에 반가운 비 내리고)를 읊어 본다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좋은 비는 시절을 아는가 보다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봄이 되니 이내 꽃 피고 새싹 돋는구나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바람따라 봄비 살그머니 밤에 내리니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만물이 젖어 반들반들 빛나고 고요하구나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들길은 구름과 함께 어둡고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강에 뜬 배 등불만 홀로 밝다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새벽녘 붉게 젖은 곳 보게 된다면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금관성 꽃들 흐드러지게 지고 또 졌으리
-杜甫(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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