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충남공주 계룡산 단풍 트레킹

雲舟미카엘 2020. 12. 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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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공주 계룡산 단풍 트레킹

 

일시 : 2020년 11월 2일


코스 : 탐방안내소-세진정-동학사-남매탑-큰배재-문골삼거리-천정탐방지원센터

 

오후 1시 35분 동학사주차장을 출발 갑사 가는 길 트레킹을 시작한다. 일주문에 당도한다. 절정을 막 지난 단풍이 요염한 미색으로 풍진세상 속인들을 유혹한다.
동학사 못 미쳐 계곡을 바라보기 좋은 곳에 정자를 앉혔다. 세진정(洗塵亭)이다. 세속의 온갖 번뇌, 갖은 욕망 이 정자에 앉아 동학사 계곡을 바라보면 티끌 하나 안 남기고 씻어졌으면 좋으리라.
길바닥엔 낙엽이 지천이다. 매달린 단풍보다 땅에 떨어진 단풍이 더 많다. 며칠 늦었다. 최고 절정의 황홀한 미모는 놓쳤지만 대신 황금기를 보낸 미인의 뒷모습을 보는 듯 우아하다.
세진정에서 우측으로 오른다. 단풍철이라 그런가? 주중인대도 산행객들이 많다. 오후인지라 오르는 이보다 내려가는 이가 대부분이다. 길은 돌길이다. 발바닥을 자극하는 딱딱한 길이지만 낙엽이 뒤덮어 지루한 줄 모른다. 남매탑 하단 쉼터부터는 계속 오르막이다. 천정탐방지원센터 가는 길과 동학사에서 올라온 길이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오른다. 남매탑이 지척이다. 3시18분 남매탑에 도착한다. 남매탑 곁에 상원암이 있다. 남매탑 전설을 읽으며 상원조사의 용기와 고매한 인품에 감동한다.
남매탑은 동학사와 갑사의 중간 지점인 삼불봉 밑의 옛 청량사 터에 서 있는 5층탑과 7층탑이다. 청량사지쌍탑이라고도 한다.
전설에 의하면 신라 때 상원조사가 이곳 토굴에서 수도하던 어느 날 호랑이 한 마리가 울부짖으며 입을 벌리고 있었다. 스님이 입 속을 보니 큰 가시가 목구멍에 걸려 있어 뽑아주었다. 며칠 뒤 은공에 보답한다고 호랑이가 아리따운 처녀를 업고 와서 내려놓고 갔다. 산에 눈이 녹고 봄이 오자 스님은 처녀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처녀와 부모는 두 사람이 부부가 되길 바랬으나 스님은 처녀와 의남매를 맺고 평생 함께 불도에 힘쓰다 한 날 한 시에 입적했다고 한다. 이후 스님의 제자가 이들의 사리를 수습하여 탑을 건립한 것이 지금의 남매탑이라 한다.
간밤 내린 비에 잎들이 무수히 졌다. 하산은 천정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내려간다. 산허릴 감고 도는 우회하는 길이다. 완만히 내리고 오르는 길이라 다소 편하다. 장군봉 갈림길에서 동학사주차장으로 직진한다.
질 때는 단풍잎이나 벚꽃잎 지듯 하면 좋으리라. 건강하게 살다 한순간 화려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 진정 행복일 것이다. 낙엽은 절정의 아름다움을 남기로 승천했다.
동학사주차장 1km 전방 지점을 지난다. 완만히 내려가는 길이나 여전히 돌길이다.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4시 40분 천정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이후 동학사 주차장에서 차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