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6월의 강가에는

雲舟미카엘 2011. 9. 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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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강가에는

 

   

유월의 낙동강엔 바람도 초록빛이다.

망초꽃 흐드러진 강둑에 앉아서 보면

비늘을 세우고 있는

저 강물의 반짝임들

 

흐르는 그 강물 위에 내 생을 포개놓고

남아있는 시간의 길이를 재는 동안

가부좌 틀고 앉은 배도

묵상에 잠겨간다

 

산다는 것은

참으로 잘 산다는 것은

헝클린 영혼을 빗질하며 늙어가는 것

조금씩 나를 흔들며

강물이 흘러간다.

 

시 : 서일옥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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