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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군무송(八群舞松)
창원숲속나들이길 걷다보면 소나무 여덟 그루 이웃하여 자라 어여쁜 자태로 길손을 맞는다. 어쩌다 바람 불면 우쭐우쭐 가지 흔들어 춤추기도 한다. 쉬었다 가라 시원한 그늘 자리까지 내준다.
여덟 그루 함께 흔드니 ‘8군무송’이다. 이맘때 쯤 무더운 날씨에 답답하고 짜증스럽다면 한번쯤 찾아 거닐어 보면 근교에 이렇게 아름답고 시원한 숲속 그늘길이 있다는 걸 무척 행복하다 생각할 것이리
김복근님이 ‘팔군무송’ 시를 쓰셨다.
비바람 눈보라의 역경을 이겨낸 여덟 소나무 푸른 하늘 바라섰다.
휘늘어진 가지 제 흥에 겨워 환희의 춤을 춘다
이를 일러 ‘팔군무송(八群舞松)’이라 이름한다.
너덜겅 돌밭에 옹이 허리 곧추 세우고 운치 있게 살아온 생애
오롯한 의지와 올 곧은 신념으로 새소리, 바람소리 순환의 맥박소리 들으며
뒤꿈치에 힘을 준다.
쏠쏠한 솔바람은 머리를 맑게 하여 잡다한 시름을 잊게 한다.
솔은 군자요, 길은 소통이다.
숲 속 나들이길, 걷다보면 건강과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되리니,
누군가를 좋아하고 누군가가 좋아하는 저 여유로운 몸짓,
깨우치며 그리워하며 의롭게 살아가리, 창원인의 기상과 품격으로 연년세세 무궁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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