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산문

겨울이 오기 전에

雲舟미카엘 2017. 9. 1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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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기 전에

 

 

오늘 아침은 금년 들어 가장 추운날인 것 같습니다.

주말에 단풍 구경을 했었는데

아직 가을인 줄만 알았는데 겨울이 이미 성큼 온 것 같습니다.

오늘 같은 날 어울릴 듯한 시가 백창우 작 겨울이 오기 전에인 듯합니다.

 

얘야,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

몇 장의 편지를 쓰자.

찬물에 머리를 감고

겨울을 나는 법을 이야기 하자.

가난한 시인의 새벽노래 하나쯤 떠올리고

눅눅한 가슴에 꽃씨를 심자.

이제 숨을 좀 돌리고

다시 생각해 보자.

큰 것만을 그리느라

소중한 작은 것들을 잃어온 건 아닌지.

길은 길과 이어져 서로 만나고

작은 것들의 바로 곁에 큰 것이 서 있는데

우린 바보같이 먼 데만 바라봤어.

사람 하나를 만나는 일이 바로

온 세상을 만나는 일인데

조그만 나무 한 그루가

온 우주를 떠받치고 있는데

우린 참 멍청했어.

얘야, 오늘은 우리

그리운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자.

겨울이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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