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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기 전에
오늘 아침은 금년 들어 가장 추운날인 것 같습니다.
주말에 단풍 구경을 했었는데
아직 가을인 줄만 알았는데 겨울이 이미 성큼 온 것 같습니다.
오늘 같은 날 어울릴 듯한 시가 백창우 작 ‘겨울이 오기 전에’인 듯합니다.
얘야,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
몇 장의 편지를 쓰자.
찬물에 머리를 감고
겨울을 나는 법을 이야기 하자.
가난한 시인의 새벽노래 하나쯤 떠올리고
눅눅한 가슴에 꽃씨를 심자.
이제 숨을 좀 돌리고
다시 생각해 보자.
큰 것만을 그리느라
소중한 작은 것들을 잃어온 건 아닌지.
길은 길과 이어져 서로 만나고
작은 것들의 바로 곁에 큰 것이 서 있는데
우린 바보같이 먼 데만 바라봤어.
사람 하나를 만나는 일이 바로
온 세상을 만나는 일인데
조그만 나무 한 그루가
온 우주를 떠받치고 있는데
우린 참 멍청했어.
얘야, 오늘은 우리
그리운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자.
겨울이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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