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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비 오자 통도사 극락선원 섬돌 위로
달팽이 한 마리 자신의 집을 지고 찾아온다
집과 같은 업을, 업과 같은 집을 버리고
떠도는 구름처럼 흘러가고 싶다며
흐르는 물처럼 떠돌며 살고 싶다며
여름 선방으로 달팽이 한 마리 찾아온다
오동잎 아래에서 비 피하면 노승이 비켜서고
일대기를 모두 적시는 빗발 속으로
달팽이가 밀고 온 그 길이 따뜻해진다
시 : 정일근
길
비 오자 통도사 극락선원 섬돌 위로
달팽이 한 마리 자신의 집을 지고 찾아온다
집과 같은 업을, 업과 같은 집을 버리고
떠도는 구름처럼 흘러가고 싶다며
흐르는 물처럼 떠돌며 살고 싶다며
여름 선방으로 달팽이 한 마리 찾아온다
오동잎 아래에서 비 피하면 노승이 비켜서고
일대기를 모두 적시는 빗발 속으로
달팽이가 밀고 온 그 길이 따뜻해진다
시 : 정일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