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갈대

雲舟미카엘 2017. 3. 25. 13:35
728x90

갈대

 

 

언제부터인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그는 몰랐다

 

: 신경림


'감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림  (0) 2017.03.25
강정모리에서  (0) 2017.03.25
가을엽서  (0) 2017.03.25
숲에는 모서리가 없다  (0) 2016.11.10
생각  (0) 2016.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