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바느질-잠 안 오는 밤

雲舟미카엘 2012. 11. 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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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눈이 온전했던 시절에는

짜투리 시간

특히 잠이 안 오는 밤이면

돋보기 쓰고 바느질을 했다

 

여행도 별로이고

노는 것에도 무취미

쇼핑도 재미없고

결국 시간 따라 쌓이는 것은

글줄이나 실린 책이다

 

벼개에 머리 얹고 곰곰이 생각하니

그것 다 바느질이 아니었던가

개미 쳇바퀴 돌 듯

한 땀 한 땀 키워나간 흔적들이

글줄로 남은 게 아니었을까

 

글 :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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