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찔레
창호지 문에 달 비치듯
환희 비친다 네 속살꺼정
검은 머리칼 두 눈
꼭두서니 물든 두 뺨
지금도 보인다 낱낱이 보인다
사랑 눈 하나 못 뜨고 헛되이 흘려버린 불혹
거짓으로만 산 이 부끄러움
네게 던지마 피 걸레에 싸서
희디흰 입맞춤으로 주마
내 어찌 잊었겠느냐
가시덤불에 펼쳐진 알 몸
사금파리에 찔리며 너를 꺾던
새 순 돋는 가시 껍질 째 씹던
나의 달디단 전율을
스무 해 전 쯤의 헛구역질을
시 : 이근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