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

찔레

雲舟미카엘 2012. 6. 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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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

 

 

창호지 문에 달 비치듯

환희 비친다 네 속살꺼정

검은 머리칼 두 눈

꼭두서니 물든 두 뺨

지금도 보인다 낱낱이 보인다

사랑 눈 하나 못 뜨고 헛되이 흘려버린 불혹

거짓으로만 산 이 부끄러움

네게 던지마 피 걸레에 싸서

희디흰 입맞춤으로 주마

내 어찌 잊었겠느냐

가시덤불에 펼쳐진 알 몸

사금파리에 찔리며 너를 꺾던

새 순 돋는 가시 껍질 째 씹던

나의 달디단 전율을

스무 해 전 쯤의 헛구역질을

 

시 : 이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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