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시

줄탁동시

 

 

어미가 품에 안은 알 속에서 조금씩 병아리가 자랐다. 이제 세상 구경을 해야 하는데, 알은 단단하기만 하다. 병아리는 나름대로 공략부위를 정해 쪼기 시작하지만 힘에 부친다. 이때 어미닭은 그 부위를 밖에서 함께 쪼아준다. 답답한 알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병아리는 어미의 도움으로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밖에서 어미닭이 화답하는 것을 ‘탁’이라 한다.

행복한 가정은 부부가 ‘줄탁동시’할 때 이루어지고, 훌륭한 인재는 사제가 줄탁동시의 노력을 할 때 탄생하며, 세계적인 기업은 경영자와 구성원이 줄탁동시할 때 가능하다.

 

 

줄탁동시의 조건

 

줄탁동시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첫째, 내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 세상의 이치는 기쁨 주고 사랑받는 순서이지 사랑받고 기쁨 주는 순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상대로부터 ‘화답’이라는 선물을 받으려면 고뇌와 헌신을 듬뿍 담아 상대가 기뻐할 일을 만들어내야 한다.

둘째, 경청해야 한다. 가족의 소리, 고객의 소리, 국민의 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셋째, 타이밍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가치를 창조한다 해도, 상대가 갈망하는 때를 잘 맞추지 못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새로운 고객가치에 소비자들이 목말라할 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고객이 보내는 열광과 감동의 화답을 받을 수 있다. 고객과 함께 손을 맞춰 박수 칠 수 있는 기업이 위대한 기업이다.

넷째,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줄탁동시의 묘책은 기다림에 있다. 세상의 화답을 받을 진실의 순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늘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강신장 지음 ‘오리진이 되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