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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
개가 밥을 다 먹고
빈 밥그릇의 밑바닥을 핥고 또 핥는다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몇 번 핥다가 그만둘까 싶었으나
혓바닥으로 씩씩하게 조금도 지치지 않고
수백 번을 더 핥는다
나는 언제 저토록 열심히
내 밥그릇을 핥아 보았나
-정호승 '밥그릇'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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