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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물
가을에는 다 말라버린 우리네 가슴들도
생활을 눈감고 부는 바람에 흔들리며
누구나 안 보일 만치는 단풍물이 드는 갑더라.
소리로도 정이 드는 산개울 가에 내려
낮달 쉬엄쉬엄 말없이 흘려보내는
우리 맘 젖은 물속엔 단풍물이 드는 갑더라.
빗질한 하늘을 이고 새로 맑은 뜰에 서보면
감처럼 감빛이 되고 사과처럼 사과로 익는
우리 맘 능수버들엔 단풍물이 드는 갑더라.
시 : 이우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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