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낙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시 : 이형기 작
'감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으로 창을 내겠소 (0) | 2011.09.09 |
---|---|
남명선생 (0) | 2011.09.09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눈 오는 겨울 밤의 낭만 (0) | 2011.09.09 |
그리움 다 남겨두고-노년의 고독, 고독한 죽음 (0) | 2011.09.09 |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0) | 2011.09.09 |